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밀피타스시(시장 호세 에스테베스)가 3년째 한글날 행사를 열었다.
밀피타스시는 지난 3일(현지시간) ‘코리안 알파벳 데이’를 선언했다. 이어 미국 내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 홍보, 차세대 지도력 향상 등을 목표로 세워진 비영리단체 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구은희)과 함께 한글 창제 572돌 기념식과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하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시와 한국어교육재단은 지난 2013년 한글 반포(1446년)가 아닌 창제(1443년)를 기념하기로 하고, 한글날(10월 9일) 바로 전 토요일을 ‘코리안 알파벳 데이’로 매년 선포하기로 했다.
첫해 기념식은 시청 청사에서 열렸고, 지난해와 올해는 시립도서관(관장 스티븐 피츠제럴드)의 특별 후원으로 도서관 강당에 행사장이 마련됐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과 한인입양인협회(회장 최시몬)도 기념식을 후원했다.
밀피타스시는 왜 ‘코리안 알파벳 데이’를 선포하고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열고 있을까.
호세 에스테베스 시장은 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다인종, 다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우리 시는 시민에게 한국 문화 체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코리안 알파벳 데이’를 선포하고 행사를 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인 사회와 한글날을 기리고 기념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구은희 이사장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밀피타스 시의회가 마련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한글날 축하 행사에는 카르멘 몬타노 부시장, 이상렬 부총영사와 최철순 교육원장 등 80여 명이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행사는 춤누리 공연단의 신명나는 ‘별달거리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어드로이트 칼리지 앙상블(단장 구은희)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개구리와 올챙이’, ‘아이 러브 김치 송’을 불렀고 테너 이우정이 한국 가곡을 열창해 분위기를 돋웠다.
구 이사장은 “춤누리 공연단의 부채춤 공연을 본 호세 에스테베스 시장이 ‘원더풀’을 연발하며 ‘이번 공연 동영상이 있으면 밀피타스시 TV 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구 이사장은 “올해 행사는 한인입양인협회의 추석 잔치와 함께 열었다”면서 “외국인과 미국 공립도서관에서 한글날을 축하한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식 시식 코너 등 한국 문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한복을 입고 사모와 족두리를 쓰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한국 공예품들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복원 활판으로 직접 ‘직지’의 마지막 페이지를 인쇄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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